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땅굴에 바닷물을 채우는 침수 작전을 본격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땅굴에 바닷물을 채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작전의 효과에 대한 초기 테스트가 이뤄진 상태”라며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바닷물을 끌어올 대형 펌프 5대를 설치한 데 이어 2대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침수 작업은 수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대변인은 “땅굴 관련 작전은 기밀”이라며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스라엘 측은 무기 저장고와 지휘통제소 등의 역할을 하는 땅굴 시스템을 하마스 군사작전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 정부 일각에선 땅굴에 바닷물을 부을 경우 가자지구의 지하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아직 풀려나지 못하고 지하에 억류돼 있는 인질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무차별 폭격이 시작되면서 그들은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가 변화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을 향한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강경한 발언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