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넉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는 팬데믹 충격 완화에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는데, 그 기저효과가 줄어든 것이다. 양질로 분류되는 제조업 일자리도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만7000명 늘어난 286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3월부터 3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가 폭은 석 달 만에 기존 30만명대에서 2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취업자 수 증가를 주도해 온 숙박·음식점업의 상승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달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전달(5만2000명)보다 대폭 줄어든 7000명이었다. 서은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숙박음식업이 코로나 이후 일상회복이 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지만 최근 들어 기저효과가 빠지면서 증가 폭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고용 부진과 청년층 취업자 감소세도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1만1000명 줄며 올해 1월 이후 11개월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인구 감소 여파로 29세 이하 청년층 취업자 수도 지난달 6만7000명 줄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째 내리막세다. 다만 청년층 고용률은 46.3%로 0.2% 포인트 오르며 10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실업자 수는 67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1000명 늘었다. 실업자 수 증가는 2021년 3월 이후 32개월 만이다. 김시동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실업자 수가 늘긴 했지만 11월 기준 역대 3위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돌봄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예의주시하며 고용 호조세 지속을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