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다음 달 첫 내부 시험대에 오른다. 1월 기재부의 ‘닮고 싶은 상사(이하 닮상)’ 투표에서 최 후보자가 직원들의 신임을 얻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공무원노조 기재부 지부에 따르면 ‘2023 닮상 투표’는 내년 1월 진행된다. 닮상 투표는 기재부 무보직 서기관 이하 모든 직급이 부처 내 닮고 싶은 상사와 ‘닮고 싶지 않은 상사(이하 안닮상)’를 뽑는 연례행사다.
2004년 처음 시행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투표 결과가 인사고과에 직접 반영되진 않지만 내부 평판으로 작용한다.
6년여 만에 친정인 기재부로 복귀하는 최 후보자도 이번 투표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 열리는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닮상에 세 번 선정된 간부는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고, 투표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 후보자는 증권제도과장 시절인 2006년 닮상에 뽑힌 적이 있지만 아직 명예의 전당에는 등극하지 못했다.
다음 달 투표에서 닮상으로 뽑히면 안정적으로 임기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닮상에 선정되지 않거나 안닮상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경우 체면을 구길 수 있다. 전임 장관인 추경호 부총리와의 비교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 부총리는 지난 1월 최다 득표로 닮상에 선정됐다.
현직 부총리가 닮상으로 뽑힌 건 2012년 박재완 장관, 2014~2015년 최경환 부총리 이후 처음이었다.
기재부 다른 간부들도 이번 투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신임 장관을 맞이한 뒤 바로 치러지는 내부 평가라서다. 최근 연속으로 안닮상에 꼽힌 간부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부처를 떠나 있던 신임 장관이 닮상 투표 결과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