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물가 3.1% 상승, 물가 안정 흐름 보인다

입력 2023-12-13 04:02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사람들. 로이터연합뉴스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고 미 노동부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9월의 3.7%, 10월의 3.2%보다 낮아진 것으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1%)에 부합한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목표로 하는 2%보다는 높지만, 물가가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11월 미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0.0%)를 소폭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에 모두 부합했다.

미 CPI는 지난해 6월 9.1%로 고점을 기록한 뒤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9월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3.7%로 반등했지만, 10월(3.2%)부터 다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월에는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2.3% 하락한 게 CPI 상승률 둔화에 기여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6.0% 떨어진 영향이 컸다.

하지만 주거비가 11월에도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을 상쇄했다. 주거비가 포함된, 에너지서비스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5% 올랐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연준이 이날부터 13일까지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선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연준이 CPI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지난 10월 3.0%로 둔화돼 시장에선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여기고 있다. 연준이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하는 이도 늘고 있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