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 중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또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단계 하향 시점은 내년 초 이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 청장은 12일 충북 청주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지 청장은 “중국에서도 크게 위험한 상황은 아닌데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중국도 (감염률이) 내려가고 있고, 한국도 지켜봐야겠지만 안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 청장은 “항생제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고 잘 치료하면 되는데, 문제는 소아과(의료기관) 숫자가 줄고 진료 시스템이 많이 약해졌기 때문에 이 부분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 청장은 또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내리는 조치는 아마 내년 초에 결정할 것”이라며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 유행 상황을 넘긴 다음에 (판단)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감염병 위기경보는 ‘심각-경계-주의-관심’ 4단계로 구분된다.
지 청장은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호흡기 질환 중 백신이 있는 것들은 최대한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며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의 경우 고령층과 면역이 약한 사람들은 백신을 맞아서 일단 방어할 수 있게 최대한 만들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XBB.1.5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할 미국 노바백스 백신 접종을 오는 18일부터 시작한다.
신종 감염병 발생이 짧아지는 추세인 만큼 감염병 대비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지 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경험을 통해 감염병 재난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 국가 안보에도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신종감염병 발생 시 100일 또는 200일 내 신속하게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고, 하루 100만명 환자 발생에 대비해 역량을 갖추는 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감염병뿐 아니라 만성질환 예방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별 건강 격차를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청주=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