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SPC 현직 대표 압수수색… 정보 얻으려 수사관 뇌물 의혹

입력 2023-12-12 04:06
SPC그룹 총괄사장인 황재복 대표가 2022년 10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경영 강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SPC 현직 대표이사가 그룹 총수 수사 과정에서 검찰 수사관에게 뇌물을 건넨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관실(부장검사 김형주)은 이날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황재복(62) SPC 대표이사의 서울 양재동 본사 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허영인(74) SPC그룹 회장을 배임 등 혐의로 수사할 당시 황 대표가 공정거래조사부 소속 수사관 A씨에게 뇌물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황 대표가 수사 관련 정보를 얻어내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허 회장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SPC그룹 본사와 허 회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허 회장은 총수 일가 증여세를 회피하려 계열사 주식을 저가에 팔도록 지시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불구속 기소됐다.

뇌물공여 정황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검사 임삼빈)가 최근 SPC그룹 계열사인 PB파트너즈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 의혹’을 수사하던 중 포착됐다고 한다. 황 대표는 노조 탈퇴 강요 의혹과 관련해서도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내부 구성원 비위 관련 감찰 사건 등을 전담하는 인권보호관실이 관련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