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원덕 167㎜, 미시령 156.5㎜… 강원, 24년 만에 ‘12월 호우특보’

입력 2023-12-12 04:01
강원도 설악산 소청대피소 주변에 11일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겨울비’가 이례적으로 많이 내리면서 강원도에 24년 만에 12월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호우특보가 내려진 강원영동과 경북 동해안에 100㎜가 넘는 강수량이 기록됐다. 이날 5시 기준으로 누적 강수량은 삼척 원덕 167㎜, 미시령 156.5㎜, 양양 영덕 129.5㎜, 삼척 궁촌 122㎜, 강릉 옥계 120.5㎜, 북강릉 103.8㎜ 등이었다. 이에 강원영동은 기상특보가 도입된 1999년 이후 12월 들어 처음으로 호우특보가 내려졌다.

강원 북부·중부 산지에는 낮은 기온 탓에 비가 아닌 눈이 내리며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적설량은 향로봉 47㎝, 미시령 5.4㎝, 진부령 3.5㎝, 구룡령 0.5㎝ 등이었다.

기상청은 12일까지 북부 산지 20∼30㎝(많은 곳 40㎝ 이상), 중부 산지 10∼20㎝(많은 곳 30㎝ 이상) 눈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남부 산지, 태백에도 5∼10㎝(많은 곳 15㎝ 이상), 북부 동해안과 북부 내륙에는 2∼7㎝가량의 눈이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긴 시간 이어지고 많은 눈이 쌓이면서 차량 등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겠으니 사전에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빙판길 등에서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국은 흐리다가 밤에 가끔 구름이 많겠다. 다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55㎞(초속 15m) 이상, 산지 시속 70㎞(초속 20m) 이상으로 강하게 불어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