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견리망의’

입력 2023-12-11 04:07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꼽았다.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1%(396표)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를 꼽았다고 10일 밝혔다.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는 “지금 우리 사회는 ‘견리망의’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며 “정치(政治)란 본래 국민을 ‘바르게 다스려 이끈다’는 뜻인데, 오늘 우리나라의 정치인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견리망의’를 선택한 교수들은 사회 전반적으로 이익만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가치’를 상실한 시대가 됐다며 지도층이 공동체의 의로움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의 ‘적반하장(賊反荷杖)’이 25.5%(335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이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