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회복’ 위해 함께 기도, 지혜를 모으다

입력 2023-12-11 03:04
‘2023 올라운드 워십’에 참가한 청년들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찬양하고 있다.

“나는 자유해 나는 기뻐해 주안에서 나 뛰놀리.”

예수전도단의 ‘나는 자유해’ 음악이 흘러나오자 형형색색의 무대 조명이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빠른 템포의 음악에 참석자들은 손뼉을 치거나 좌우로 몸을 흔들었다. 이어지는 잔잔한 분위기의 찬양엔 양팔을 벌리거나 눈을 감고 묵상에 젖어들기도 했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대학청년국이 개최한 청년집회 ‘2023 올라운드 워십’ 현장 분위기다.

올해 2회째인 집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본교회와 제자교회, 지성전 청장년과 교회학교 학생 등을 포함한 25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교회 부흥과 청년세대를 포함한 모든 세대의 회복을 위해 4시간에 달하는 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예배를 이어갔다.

‘2023 올라운드 워십’은 각각 ‘십자가 사랑’ ‘은혜’ ‘그리고 회복’을 주제로 3부로 진행됐다. 팀조슈아 소리노을 만나워십 등이 찬양인도를 맡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대학청년국장인 김남준 목사와 가수 겸 뮤지컬배우 배다해, 만나교회 찬양사역자인 우미쉘 목사 등이 간증 및 메시지를 전했다.

김 목사는 “다음세대인 청년세대가 무너지면 전 세대에 위기가 찾아온다”며 “이번 집회는 팬데믹 이후 청년세대의 회복을 위해, 더 나아가 전 세대의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제12회 꿈미 교육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9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에서 주경훈 꿈미 소장의 강의를 필기하고 있는 모습.

교회를 떠나는 다음세대의 영적회복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콘퍼런스도 개최됐다. 지난 9일 ㈔꿈이있는미래(꿈미)가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주경훈 목사)에서 ‘아드 폰테스’(Ad Fontes·근원으로 돌아가자)를 주제로 연 제12회 교육 콘퍼런스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의 교회학교 교사·목회자 600여명이 참석했다. 저마다 수첩과 노트북 등에 강의 내용을 필기하는 한편 통계 자료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등 이목을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꿈미 대표 김은호 목사는 “모두가 다음세대가 무너지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대안을 제시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교회는 부모가 자녀들을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부모는 가정예배를 통해 다음세대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시킬 때 아이들이 타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경훈 목사 역시 가정예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기성세대의 회복을 선결 과제로 꼽았다. 그는 “기성세대 신앙이 건강할 때 아이들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말씀 중심의 삶을 살자”고 당부했다.

교회학교 교사의 역할도 제시됐다. 주 목사는 공저한 ‘한국 교회 트렌드 2024’(규장)를 인용하며 “아이들에게 성경 공부 만족도를 물었는데 ‘좋은 선생님’이 35%로 가장 중요했다”며 “최고의 교사가 되려면 아이들과 직접 만나며 친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최 측은 교육철학을 공유하는 교회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최장 3년 동안 양육 콘텐츠도 지원할 방침이다.

글·사진=조승현 이현성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