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180억원 보츠와나 통합물관리 사업 따내

입력 2023-12-11 04:08
윤석대(왼쪽 두 번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지난 9일 제28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열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케펜체 므주반딜레(오른쪽 두 번째) 보츠와나 국토수자원부 장관과 만나 보츠와나 통합물관리 시스템 구축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아프리카 보츠와나 정부에서 발주한 180억원 규모의 통합물관리 사업에 단독 참여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0일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이 제28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열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케펜체 므주반딜레 보츠와나 국토수자원부 장관을 만나 ‘보츠와나 통합물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에 수자원공사를 단독 지명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식 계약은 세부 협의를 거쳐 내년 1월 중 체결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남부에 있는 보츠와나는 평균 강수량이 450㎜에 불과해 만성적인 가뭄과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보츠와나 통합물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은 강우, 하천, 댐, 상수도 등 종합적인 수자원 현황을 자동으로 관측·모니터링하고 최적의 물관리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물관리를 통해 보츠와나의 물 문제 극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공적개발원조(OD A)가 아니라 아프리카 현지 정부에서 발주한 재정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의 우수한 물관리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 더해 이번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물 기업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자원공사와 보츠와나 측은 통합물관리 시스템 사업 외에 재생에너지, 수질 관리, 상수도 유수율 제고 등 물관리 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술 교류·기술자 양성 등을 통해 보츠와나가 아프리카 지역 물관리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공동 협력한다. 또 통합물관리 시스템을 성공사례로 삼아 향후 다른 아프리카 지역의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 공동진출 등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윤 사장은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토대로 다른 아프리카 국가의 사업 참여 기회도 확보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