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셀프 연임제’ 손본다… 이사회에 쏠린 눈

입력 2023-12-11 04:03

주요 그룹 인사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선 가운데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인선에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9일 열릴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를 앞두고 최정우(사진) 포스코 회장의 거취 표명도 초읽기 단계에 돌입했다. 이사회 일정을 전후로 최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히면 차기 회장 선임의 첫 단계인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협의회)’이 가동된다. 재계 일각에선 최 회장이 오는 13일 박태준 명예회장의 12주기 추모식을 계기로 거취를 표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19일 이사회에서 ‘현직 회장 우선 연임에 관한 심사 규정’ 개편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개편안은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더라도 ‘CEO 후보추천위원회’의 우선 심사 기회를 박탈하고, 다른 후보군과 함께 심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엔 현직 회장이 우선 심사에서 적격 판단을 받아 곧바로 연임으로 이어지면서 ‘셀프 연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 발족한 ‘선진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이 규정을 손질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는 2021년 연임 당시 주주총회를 5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일찌감치 연임 의사를 밝혔었다. 하지만 이번엔 별다른 거취 표명 없이 ‘셀프 연임제’ 개편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 회장은 사규에 따라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 3연임 도전 또는 퇴임 의사를 밝혀야 한다. 그의 임기는 내년 3월에 끝난다. 재계 관계자는 “늦어도 이사회 앞뒤로 최 회장이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키는 학계와 관 출신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7인의 CEO 후보추천위가 쥐고 있다. 그룹 내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거론된다.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전 부회장,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등이 오르내린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