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5주년 여론조사] “국민연금 납부액 현행 유지해야” 63%… 인상에 거부감

입력 2023-12-11 04:02

국민연금 개혁 방안에서 가장 선호하는 방식을 묻는 질문에 국민 10명 중 6명은 현행 납부액을 유지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공개된 국민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033명 가운데 국민연금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비율이 35%로 가장 높았다. 또 28%는 ‘납부액은 그대로 유지하되 연금 수급개시 연령을 늦추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정부는 보험료율 9%와 소득대체율(2028년까지 40%), 수급개시 연령(1969년생 이후 65세) 등 현행 유지 시 2055년에 기금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진 시점이 재정 계산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2년 앞당겨지면서 보험료율 인상을 전제로 연금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납부액(보험료율)을 인상하지 않는 쪽을 택한 응답자가 63%에 달한 만큼 향후 국민 설득이 핵심 과제로 남게 됐다.

세대별로 ‘현행 유지’를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0대와 50대(각 38%), 70대(39%)에서 높았다. 연금 수령이 시작됐거나 곧 개시 연령을 앞둔 60대의 경우 ‘더 내고 더 받는 것’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16%에 그쳐 10·20대(15%)와 함께 가장 낮았다.

전체 연령에서 국민연금 개혁에 대해 ‘모름’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9%에 달했다. 특히 미래 세대인 18~29세에서 ‘모름’으로 응답한 비율이 12%로 70대(15%) 다음으로 많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됐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지난 7∼8일 진행됐다. 100% 무선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여론조사 대상자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하는 방법으로 선정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다. 응답률은 10.9%였다.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가중(셀 가중)이 적용됐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