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용중인 골프 공인구는 2028년부터 필드에서 모두 사라질 전망이다.
세계 골프 규칙과 골프 장비 성능 등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비거리 증가 억제를 위해 새로운 골프공 성능 규정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스윙 스피드 시속 125마일(201.17㎞), 발사각도 11도, 그리고 스핀 2200rpm으로 때렸을 때 비거리 317야드를 넘기는 볼은 공인구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게 새로운 규정이다.
이 규정이 적용되면 현재 투어 공인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타이틀리스트 프로V1(사진)을 비롯해 캘러웨이 크롬 소프트, 테일러메이드 TP5, 브리지스톤 투어B, 스릭슨 Z스타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R&A와 USGA는 새로운 규정이 시행되면 볼 스피드가 시속 183마일(294.5㎞)인 장타자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13∼15야드(11.8~13.7m)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볼 스피드가 시속 183마일 이상인 선수는 투어에서 10명이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평균 볼 스피드는 시속 172.85마일이다. 새 규정 적용시 9∼11야드의 비거리 손실이 예상된다. R&A와 USGA는 여자 프로 선수는 5∼7야드, 일반 아마추어 골퍼는 5야드 가량 비거리 감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규정 도입은 늘어나는 비거리 때문에 골프의 본질이 훼손되고, 골프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 때문에 이뤄졌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가 쓰는 볼도 성능을 제한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따른다. 골프 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6%가 비거리가 제한되는 볼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