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는 6일 한겨레 4개면에 걸쳐 조직을 홍보하는 광고성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한겨레는 대표적인 진보 매체로 꼽힌다. 특집 기사엔 전 세계에 하나님의교회 신도들이 퍼져 있다며 세력을 과시하는 내용과 함께 정통교회에서도 주로 쓰는 용어를 섞어 이단 교리를 알렸다.
이런 주장과는 달리 하나님의교회는 과거 ‘안상홍증인회’로도 알려진 종교집단으로 창설자이자 1985년 사망한 안상홍을 재림 주로 믿는다. 안상홍 사후에는 장길자를 ‘하늘 어머니’ ‘어머니 하나님’ 등으로 신격화했다.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켜야 한다’거나 ‘성탄절은 태양신 기념일이므로 지키지 말라’는 등 정통교회와는 상반된 교리를 펼친다.
이에 따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은 2002년 하나님의교회를 ‘교리적 탈선, 성경해석의 오류, 왜곡된 구원관’의 이유로 ‘반기독교적 이단’으로 규정했다. 예장합동과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역시 하나님의교회를 이단으로 결의했다. 이에 대해 하나님의교회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저널리즘 매체 미디어오늘도 과거 한 일간지가 2019년 상반기에만 하나님의교회로부터 12억원 넘는 광고비를 받고 홍보성 기사를 게재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단 종교라는 이미지를 세탁하고자 대사회 봉사활동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미지 세탁에 나서지만 자칫 여기에 현혹돼 결국 이단 교리에 빠질 수 있는 만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언론을 활용하면 교리와 조직 홍보가 가능한 데다 사회적 비판에도 응수할 수 있고 내부 구성원을 결속하기에도 좋아 한마디로 한 번에 네다섯 마리의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다”며 “아무리 집단의 건강성을 내세우며 홍보해도 시한부 종말론 등의 교리로 인한 문제점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교회 측은 ‘시한부 종말론’을 내세우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대종교는 “예장합동 총회가 지난 9월 연 총회에서 하나님의교회 측이 요청한 ‘시한부 종말론 표현 삭제’ 건에 대해 ‘하나님의교회가 이단이 분명함으로 그 요청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거절한 일도 있다”고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