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거리 1570㎞… 방방곡곡 걸으며 동성애 옹호 물결에 맞서다

입력 2023-12-11 03:06
거룩한방파제 국토순례단 단원들이 지난달 1일 3차 순례 최종 목적지인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단체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거룩한방파제 제공

‘1570㎞’. 거룩한방파제 국토순례단 단원들이 지난 5월부터 전국 각 도시를 걷고 또 걸은 총 순례 거리다. 참가 인원은 구간 완주 및 부분 참가자 20여명과 지역별 참가자 50~300명. 이들이 국토순례에 나선 목적은 반(反)동성애 의식을 고취하기 위함이다.

거룩한방파제 국토순례단은 최근 국민일보 주최 ‘2023 기독교 브랜드 대상’(문화 부문)을 받았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학생인권조례, 생활동반자법, 동성결혼 합법화 등 이른바 ‘동성애 옹호’(성혁명) 물결에 맞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단장 홍호수 목사는 “거룩한 깃발을 들고 전국 방방곡곡을 밟으며 다음세대와 우리 가정, 한국교회를 지키기 위한 거룩한방파제를 세울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단원들은 하루 평균 20~30㎞ 내외를 도보로 행진했다. 땀범벅이 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친 기색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사명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순례 기간에 행진만 한 것은 아니다. 주요 거점 지역에선 지역 기독교연합회 임원 및 성도들과 함께 거룩한방파제 선포식을 했다. 선포식 전 진행한 지역연합기도회나 연합성회, 결의대회, 성명 채택 등은 각 지역 교회의 영적 부흥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

지역 교인들은 생수와 물수건을 제공하는 등 이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반동성애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결단하는 이들이 많았다. 선포식 지역을 중심으로 거룩한방파제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거룩한방파제 국토순례단 단원들이 강원도 고성 아야진 해변을 통과하는 모습. 거룩한방파제 제공

거룩한방파제 국토순례단은 2015년부터 교계와 시민단체들이 해마다 개최한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가 계기다. 그동안 반동성애 운동의 활동 지역은 주로 서울 경기권이었다. 지방 기독교계나 단체들과 충분히 연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3차례 진행한 국토순례는 각 지역에서 반동성애 운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이 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룩한방파제 국토순례단 임원은 대회장 오정호 대전 새로남교회 목사를 비롯해 준비위원장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 공동준비위원장 길원평 한동대 석좌교수, 특별위원장 박한수 제자광성교회 목사, 전문위원장 조영길 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대표, 사무총장 홍호수(청소년중독예방운동본부 이사장) 목사 등이 맡고 있다.

오 목사는 최근 목포 사랑의교회에서 진행한 거룩한방파제 연합성회에서 “하나님께 복을 받는 나라로 계속 쓰임 받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악한 세력을 막아내는 거룩한 방파제가 돼야 한다”며 “조국을 지켜낸 비느하스와 같이 일어나 나라와 민족을 지켜내자”고 권면했다.

거룩한방파제 국토순례단은 내년에 더 큰 규모의 순례를 계획하고 있다. 4~6차 국토순례를 내년 3월 1일부터 진행한다. 5개년 계획으로 전국 226개 시 군 구에 거룩한방파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에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상정되면 지역별 반대 집회와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거룩한방파제 100만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릉 정동심곡바다 부채길에서 거룩한방파제 깃발을 들고 환호하는 단원들. 거룩한방파제 제공

동성애 옹호론자에 따르면 동성애는 유전이고 선천적이며 질병이 아니라고 말한다. 또 동성애를 반대, 혐오하는 인식은 편견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성경이 언급하는 동성애를 해설할 때도 당시 문화와 사회적 환경을 고려해 동성애자들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성경은 또 동성애가 하나님의 거룩한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가증한 일(레 18:22)이며 부끄러운 일(롬 1:27), 불의한 일(고전 6:9)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동성애를 부끄러운 욕심, 통제를 벗어난 악한 욕정으로 봤으며 하나님의 신성한 창조 순리에 반하는 비정상적인 변태성욕으로 규정했다.

홍호수 목사는 “동성애 문화 확산을 반대한다. 이유는 첫째 성경이 남성과 여성 외에 제3의 성을 인정하지 않는 점, 둘째 제3의 성을 인정하면 스포츠를 비롯한 시설 이용에 혼란이 온다는 점, 셋째 다음세대에 잘못된 성문화를 전파하고 성 정체성의 혼란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