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가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중국 칭다오로 떠나는 통쾌한 추적극 ‘시민덕희’가 다음 달 개봉한다.
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사진)에서 작품의 연출을 맡은 박영주 감독은 “평범한 사람이 뭔가 해냈다는 실화에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화로 만들게 됐다”면서 “피해자들은 잘못이 없다는 사실에 진심을 담아 만들었다”고 밝혔다.
주인공 덕희를 연기한 배우 라미란은 “누구보다 평범한 사람으로서 시민 덕희를 잘 표현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전 재산을 잃고 아이들과 거리에 나앉게 생긴, 현실에 맞닥뜨린 엄마라는 설정에 더 절실하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덕희와 함께 중국으로 떠나는 세탁공장 동료 봉림과 숙자 역은 각각 염혜란, 장윤주가 맡았다. 염혜란은 “봉림은 중국어에 능통한 인물이라 중국어를 배우는 데 애를 먹었다. 촬영장 구석에서 중국어 대사를 연습했다”고 전했다. 라미란과 호흡을 맞춘 데 대해선 “라미란은 다양한 여성성을 원하는 시대에서 아이콘으로 활약하는 배우다. ‘제2의 라미란’이라는 지금의 별명을 언제까지나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은진은 칭다오에 사는 봉림의 동생 애림을 연기했다. 안은진은 “‘시민덕희’로 처음 영화 현장을 경험했다. 라미란 선배님께 큰 도움을 받았다”며 “떨리고 긴장되지만 데뷔 초의 풋풋한 모습을 예쁘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덕희에게 ‘구조 요청’을 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재민 역은 최근 전역한 배우 공명이 맡았다. 사건 담당 지능팀 형사는 박병은이, 보이스피싱 총책은 이무생이 연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