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나함(애석하다 위로하다)은 우리말 구약성서에서 위로하다(창 5:29, 시 119:52) 후회하다(창 6:6) 마음을 바꾸다(출 6:6) 불쌍히 여기다(삿 2:18) 돌이키다(시 106:45) 등으로 번역됐습니다. 신약에 쓰인 고대 그리스어 파라칼레오(호출하다 위로하다·마 5:4, 행 20:12)는 파라(곁에서)를 칼레오(부르다)에 붙인 형태로, 파라클레토스(돕는자 중재자 보혜사)의 어원입니다.(국민일보 2019년 5월 25일자 11면 참조)
영어 성경은 오늘 본문의 나함을 콤포트(comfort·위안하다)라 번역했습니다. 라틴어 포르티스(강한 용감한)에서 나온 동사에 콤(함께)이 붙었습니다.
“‘너희는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위로하여라!’ 너희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예루살렘 주민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일러주어라. 이제 복역 기간이 끝나고, 죄에 대한 형벌도 다 받고, 지은 죄에 비하여 갑절의 벌을 주님에게서 받았다고 외쳐라.’ 한 소리가 외친다. ‘광야에 주님께서 오실 길을 닦아라. 사막에 우리의 하나님께서 오실 큰길을 곧게 내어라. 모든 계곡은 메우고, 산과 언덕은 깎아내리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하고, 험한 곳은 평지로 만들어라. 주님의 영광이 나타날 것이니, 모든 사람이 그것을 함께 볼 것이다. 이것은 주님께서 친히 약속하신 것이다.’”(사 40:1~5, 새번역)
선지자 이사야가 예루살렘에 전한 하나님의 구체적인 위로가 오늘 우리에게도 간절합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