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인요한, 갈등 봉합이냐, 이별이냐

입력 2023-12-07 04:02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가진 회동에서 인사를 나눈 뒤 굳은 표정으로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혁신안 수용을 두고 대립하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전격 회동했다. 지난달 1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만난 지 19일 만의 재회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담은 6호 혁신안을 당장 수용하는 것을 두고 입장차를 확인했다. 다만 향후 선거 과정에서 혁신위 안건이 적용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면서 정면충돌은 피했다.

그러나 이대로 두 사람 간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6호 혁신안에 대한 입장차가 큰 만큼 결국 지도부와 혁신위가 ‘이별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서 인 위원장을 만나 “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끄는 데 많은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굉장히 좋은 혁신적 어젠다를 많이 제시하셨고, 실천 가능한 것이 상당 부분 있기 때문에 잘 존중하고 녹여서 결과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다만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천관리위원회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있어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수석대변인과 정해용 혁신위원이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대표는 이어 “실천할 수 있는 과제인 만큼 어떻게 ‘스텝 바이 스텝’ 해나갈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장 최고위에서 6호 혁신안을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에 인 위원장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며 “오늘 만남을 통해 문제를 확인했고, 지금까지 혁신위가 절반의 성과를 만들어냈다면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당이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6호 혁신안을 오는 11일 최고위에 안건으로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인 위원장은 또 혁신위 조기해체설과 관련해 “혁신위 일정은 7일 회의에서 당 일정을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우진 박성영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