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6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검사 출신 김홍일(사진)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명했다.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한 지 5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또 교육부 차관에 오석환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국가보훈부 차관에 제2연평해전 승전의 주역 이희완 해군 대령을 각각 내정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후보자는 2013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물러난 이후 10년 넘게 변호사로서 권익위원회 위원장 등 법조계와 공직을 두루 거쳤다”면서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읜 후에 소년가장으로 농사일을 하면서도 세 동생의 생계와 진학을 홀로 책임지고 뒤늦게 대학에 진학한 후 법조인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김 실장은 또 “방통위는 현재 각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충돌하는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공명정대한 업무 처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김 후보자는 업무 능력, 법과 원칙에 대한 확고한 소신 그리고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있는 감각으로 방통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켜낼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충남 예산에서 2남2녀 가운데 맏이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를,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김 후보자는 고교 졸업 뒤 대학에 가지 못하고 3년간 농사를 지으며 세 동생의 학비와 생활비를 댔다. 이후 전액장학금을 받아 충남대 법학과에 진학했고,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검사로 임관했다.
김 후보자는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정한, 그리고 독립적인 방송·통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 지명에 대해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검사 재직 시절 직속상관으로, ‘검찰판 하나회’ 선배”라며 “윤석열정권의 방송 장악을 기필코 저지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 출국 전 추가 개각 가능성에 대해 “아마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