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약 2000~3000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아동복지시설·위탁가정 보호를 받다가 홀로서기에 나선다. 복지 정책 대상자로는 크지 않은 규모지만 경제·사회적 지지가 부족한 이들에게는 작은 관심도 절실하다. 정부는 국민일보와 삼성이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자립준비청년 등 취약청년에 대한 두터운 지원을 약속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6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국민일보·삼성) 캠페인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해나가는 자립준비청년과 이들을 지원하는 여러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사와 캠페인이 ‘나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 청년들을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며 “정부를 대표해서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꾸준한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지난해 8월부터 ‘보호 종료, 새 동행의 시작’ 시리즈 보도를 시작했다. 올해 2월부터는 ‘디딤돌 가족’ 멘토단을 구성해 실제 도움을 주는 ‘자립준비청년에 희망디딤돌을’ 캠페인을 삼성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 차관은 “저출산 시대에 2000명이면 태어난 인구(지난해 기준 24만명)의 1%에 해당한다”며 “한 명 한 명이 우리 사회에서 보살핌을 받고 커나가야 하는데 돌볼 사람이 없는 이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부모 역할을 해줘야 한다. 정부가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윤석열정부는 자립준비청년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자립수당을 월 40만원에서 내년에는 월 50만원으로 올리고, 자립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전담 인력을 올해 180명에서 내년 230명으로 확충한다. 이밖에도 이달 1일부터 자립준비청년에게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을 경감하는 방식으로 의료비도 지원하고 있다.
이 차관은 자립준비청년이 진정한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멘토링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최종 목적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자립을 해서 우리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자립 의지’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멘토링이 바로 동기 부여의 구체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디딤돌 가족’ 캠페인을 통해 기업과 대학, 기독교계 등 다양한 삶의 지혜를 지닌 멘토를 직접 모집·발굴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사회 곳곳에서 멘토링 참여 의지를 모으고 있는 만큼 언론이 주도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좋은 모범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자립준비청년에게 당장의 지원 혜택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의 꿈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정책 지원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의 자립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자기계발서 ‘마시멜로 이야기’를 언급하며 “지금 자립준비청년들이 당장 마시멜로를 먹는 것보다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공부도 하면 더 큰 성공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들이 진정한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정부뿐 아니라 사회가 함께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