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출시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성공 여부는?

입력 2023-12-07 04:03
테슬라가 최근 신차 ‘사이버트럭’을 고객에게 처음으로 인도했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 호손 디자인센터에서 시제품을 공개하는 모습. AP뉴시스

테슬라의 신차 ‘사이버트럭’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트럭은 2019년 전 세계에 소개됐는데, 출시는 4년 만에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이버트럭을 고객에게 처음으로 인도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이 차는 테슬라의 첫 번째 픽업트럭이자 여섯 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사이버트럭은 도색하지 않은 스테인리스 철강 소재에 각진 형태로 외관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달 착륙선’을 연상시킨다. 이 차량은 길이는 5.68m, 너비는 2.19m, 적재용량은 1.1t, 견인력은 5t이다. 제로백은 2.6초로 스포츠카 수준이다. 제로백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방탄 성능도 자랑거리다. 차체를 단단한 스테인리스강 합금 소재로 만들어 총알도 뚫을 수 없을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다. 테슬라는 차량에 수십 발의 총알을 발사하는 방탄 성능 실험 영상을 공개했는데, 움푹 팬 자국만 남을 뿐 구멍은 생기지 않았다.

가격은 약 8000만원부터 시작한다. 가장 저렴한 버전인 후륜구동 모델의 가격은 6만990만 달러(약 8000만원)인데, 오는 2025년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내년부터 인도되는 사륜구동 모델과 고급형 모델인 사이버 비스트의 시작 가격은 7만9990달러(약 1억502만원), 9만9990달러(약 1억3128만원)이다. 사이버트럭의 최대 주행거리는 340마일(547km)로 4년 전 공개 당시인 500마일보다 크게 줄었다. 가장 저렴한 기본형 사양의 가격도 4년 전에 예고한 3만9900달러(약 5217만원)보다 무려 53% 올랐다.

업계에선 사이버트럭의 ‘흥행’ 여부에 주목한다. 사전예약자가 1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느 정도 인원이 실구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처음 소개된 당시보다 비싸진 가격, 줄어든 최대 주행 거리가 부정적 여론을 키우고 있다. 일부 외신은 생산 능력에 의구심을 표한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초경량 합금을 개발했지만, 강도가 높아 성형과 용접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이버트럭은 테슬라에게 ‘생산 악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