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100억 투자해 ‘짝퉁 논란’ 잡는다

입력 2023-12-07 04:02
연합뉴스

알리익스프레스가 그간 지적돼온 ‘짝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인공지능을 통해 가품을 필터링하고, 소비자가 가품을 구입했을 경우 증빙 서류 없이 100% 환불 조치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다만 이같은 방안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보여주기식’ 대책에 가깝다는 비판도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는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적재산권과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프로젝트 클린’을 발표했다. 레이 장(사진) 대표는 “최근 한국의 많은 소비자들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찾고 있는 만큼 책임감이 더 커지고 있다”며 “지적재산권 보호를 포함해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극강의 가성비’로 최근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지만, 고질적인 짝퉁 문제가 문제로 지적돼왔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소환된 장 대표가 “한국 전체 거래량 대비 가품 비중은 0.015%”라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 대표는 인공지능(AI) 필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구입한 물건이 가품이라고 의심될 경우, 따로 증빙 절차를 거치지 않더라도 3개월 이내에 신고하면 100% 환불받을 수 있도록 한다. 가품을 판매한 셀러는 판매정지 등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한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처럼 큰 규모의 플랫폼에서 고객 신뢰도 향상과 가품 관리를 위해 3년간 100억원을 쓰는 것은 당연한 수준의 지출”이라며 “국내 다수의 이커머스 기업들이 시스템 개선 및 강화를 위해 매년 수십억씩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알리가 가품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던 만큼, 제도적 대책보다는 알리의 해결 의지가 관건이라는 진단이다.

장 대표는 이날 내년 한국에 물류센터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알리의 11번가 인수설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알리익스프레스의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