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를 통해 침체하는 교세를 반등시킬 수 있을까. 성장 동력을 잃어가는 교회에 ‘관계 전도’와 ‘소그룹 강화’가 성장의 활로가 될 수 있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오정호 목사) 전도부(부장 강창훈 목사)가 6일 ‘2024 복음 전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마련한 총회 전도정책포럼에서다. 이날 내년도 전도 전략을 제시한 강사들은 전도 대상자와의 좋은 유대관계 설정이 결신으로 이어지는 빈도가 높고 소그룹이 교회성장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전도전략과 방법’을 주제로 발표한 정재영 21세기교회연구소장은 “전도지 중심의 전도 시대는 이미 오래전 끝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전도 대상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교인들이 누구보다 모범적인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면서 “이런 관계 형성이 전제돼야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인들의 소그룹이 살아야 전도를 위한 모판이 건강해진다”면서 “마을 목회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교회가 되는 것도 효과적인 전도 전략”이라고 제안했다.
윤창규 선한이웃교회 목사도 전도 대상자와의 관계 증진을 전도의 출발점으로 꼽았다.
윤 목사는 “전도는 관계이고 사랑이 기본이 돼야 한다”면서 “깊은 신뢰 관계가 형성된 뒤 전도 대상자를 교회로 인도할 수 있다. ‘±8점 척도’를 정한 뒤 전도자와 전도 대상자 사이의 관계 수준이 몇 점인지 항상 확인하고 점수가 높아졌을 때 복음을 전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윤 목사는 ‘성공적인 전도의 7대 원리’도 소개했는데 ‘전도에 대한 분명한 목회철학’ ‘교인과 복음에 대한 열정 공유’ ‘전도 책임자는 담임목사’ ‘전도 대상을 구체화’ ‘지역사회 신뢰’ ‘성령의 능력에 의지’ 등이다.
그는 “전도 프로그램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불타는 전도 열정이 없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면서 “성공적인 전도 원리를 기반으로 지역에 맞는 전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인이 전도자로 바로 설 수 있도록 훈련하라”고 제안했다.
앞서 ‘한국교회 트렌드와 전도’를 주제로 발표한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는 “전도를 위해서는 교회 소그룹이 활발해야 동력이 생긴다”면서 “전국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24%가 소그룹이 활발한 교회를 성장하는 교회로 꼽았는데 소그룹은 ‘각자도생’ 사회 분위기 속에서 용기와 자극, 위로를 주는 공간으로 ‘교회 안의 교회’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관계 전도’와 관련해서 지 대표도 “최근 3년 동안 교회 새신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도자가 내 말에 공감하면서 들어줬을 때 교회 등록을 결정했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면서 “이는 좋은 관계 형성이 전도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