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시멘트 보도블록’ 삼성물산, 래미안에 적용

입력 2023-12-07 04:02
탄소 배출량을 줄인 저탄소 콘크리트 실험체를 만들고 있는 모습.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이 탄소 배출량을 기존 대비 70% 낮춘 보도블록을 개발했다. 시멘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이 보도블록은 내년부터 래미안 아파트 단지에 적용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저탄소 콘크리트 기술을 적용한 ‘제로 시멘트 보도블록’의 성능 검증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한다고 6일 밝혔다. 내년 래미안 단지에 우선 도입한 뒤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강원 원주 콘크리트 블록 전문업체 장성산업과 기술협약을 체결하고 제로 시멘트 보도블록 개발을 진행해왔다. 연구 개발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제로 시멘트 보도블록은 삼성물산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친환경 콘크리트 기술을 활용했다. 탄소 배출 비중이 높은 시멘트 대신 삼성물산이 특허를 보유한 특수 자극제, 산업 부산물인 고로슬래그 등을 사용했다. 기존 품질과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콘크리트 주원료인 시멘트는 1t을 만드는 과정에서 약 0.9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은 제로 시멘트 보도블록은 탄소 배출량이 일반 콘크리트 보도블록 대비 70% 가까이 적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시멘트 사용 비중을 최소화해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인 저탄소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저탄소 콘크리트를 사용하면 탄소 배출을 일반 콘크리트보다 약 40% 줄일 수 있다. 경기 평택 반도체 사업장 등 국내 현장에 쓰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7월에는 탄소 주입 콘크리트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카본큐어사에 투자하며 기술 협력을 확대했다”며 “다양한 기술 기반의 탄소 저감 솔루션을 제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