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로 본 G2(미국 중국) 경쟁은 미국의 승리로 나타났다. 미국은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열풍에 빅테크를 중심으로 투자금이 쏠렸다. 또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등 핵심 품목 공급망 강화에 나서며 관련 기업 실적도 우수했다. 반면 중국은 경기 침체로 미래 성장산업으로 꼽혔던 전기차와 친환경 에너지 산업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6일 코스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올해 누적 수익률 상위 ETF 10개 중 8개가 미국에 투자하는 ETF였다. 수익률 1위는 ‘코덱스 미국FANG플러스(H)’였다. 이 ETF는 올해만 84.24%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국내에 상장된 ETF중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FANG’은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 정보기술(IT)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의 앞글자를 따온 것이다.
중국에 베팅했다면 손실을 보고 있을 확률이 높다. 비야디 등 중국 전기차 생태계에 투자하는 ‘타이거 차이나전기차 솔랙티브’는 올해만 34.31% 하락했다. ‘코덱스 차이나 이차전지 MSCI(합성)’도 31.70% 하락했다.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은 미국과의 갈등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 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 정부가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 자본의 지분율이 25% 이상인 합작 법인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해서다. 사실상 중국에서 추출되거나 가공, 재활용한 광물과 제조하거나 조립한 부품이 들어간 배터리를 탑재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