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로나 학력저하 없었다… 수학·읽기·과학 OECD 최상위권 유지

입력 2023-12-06 04:04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학생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학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국제 비교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다른 주요 국가의 학생은 전반적으로 읽기·수학·과학 점수가 떨어졌지만, 한국은 소폭 상승해 국가 순위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학교 문을 닫은 기간에도 실시간 쌍방향 원격 수업 등으로 학습 결손을 최소화한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교육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 D)가 수행한 ‘국제 학업성취도평가(PISA) 2022’ 결과를 분석해 5일 발표했다. PISA 2022는 OECD 회원 37개국, 비회원 44개국에서 중3~고1 69만명이 참여했다. 한국은 186개교 6931명을 대상으로 학력을 측정받았다.

OECD 회원국 학생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학력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였던 ‘PISA 2018’의 OECD 평균 점수와 비교하면 수학은 489점에서 472점, 읽기는 487점에서 476점, 과학은 489점에서 485점으로 각각 하락했다.


반면 한국 학생들은 수학의 경우 526점에서 527점, 읽기 514점에서 515점으로 조금 올랐다. 과학의 경우 519점에서 528점으로 9점이나 올랐다.

한국의 국가 순위도 상승했다. OE CD 회원국 중에는 수학 1~2위, 읽기 1~7위, 과학 2~5위였다. PISA 2018에선 수학 1~4위, 읽기 2~7위, 과학 3~5위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순위가 범위로 나오는 이유는 국가별로 학생들을 표집해서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이어서 95% 신뢰수준에서 최고점과 최저점을 고려해 등수를 매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81개 참여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한국은 수학 3~7위, 읽기 2~12위, 과학 2~9위였다. 싱가포르와 마카오(중국) 홍콩(중국) 등이 한국보다 앞섰다. PISA 2018에선 수학 5~9위, 읽기 6~11위, 과학 6~10위였다.

OECD는 한국의 성과에 주목했다.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원격으로 이뤄진 ‘PISA 2022 결과 국제 발표회’에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연결해 비결을 물었다. 이 부총리는 “원격 수업 인프라와 헌신적이고 유능한 교사, 학부모의 교육열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과 이를 통한 공교육 경쟁력 제고,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성과 소개를 요청받은 국가는 한국 일본 에스토니아 우크라이나 4개국이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