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아동, 위급할 때 안심세트 지키미 사용하세요”

입력 2023-12-06 04:05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안심세트 지키미(ME)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여성, 아동 등 범죄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제작된 경보기 ‘안심세트 지키미(ME)’가 이달 말부터 서울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 및 지구대·파출소에서 보급된다. 대상은 성범죄·스토킹·가정폭력·교제폭력 등 범죄 피해자 및 피해 우려자다.

서울시는 5일 서울시청에서 서울경찰청과 ‘안심세트 지키미(ME)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김학배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안심세트 지키미 등 물품을 적극 지원하고, 서울경찰청은 물품이 필요한 범죄 피해자와 피해 우려자를 선정해 보급하는 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상동기 범죄 등 위험 상황 예방을 위한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고, 범죄 예방 등 ‘안전한 서울’ 구축과 관련한 공동 정책 마련을 위해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안심세트 지키미는 휴대용 SOS 비상벨과 안심 경보기로 구성돼 있다. 휴대용 SOS 비상벨은 작동 시 경고음을 발생시키는 한편(무음도 가능), 미리 설정한 최대 5명의 지인들에게 위치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즉시 발송하는 기기다. 경고음 발생 후 20초가 지나면 112에 자동 신고하는 기능도 선택할 수 있다.

안심 경보기는 고리를 잡아당기는 간단한 작동만으로 강한 경고음을 발생시킨다. 이를 통해 범죄 가해자의 의지를 위축시키고, 주변에 위급상황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경찰은 112신고 및 사건 접수된 범죄 피해자의 경우 상담·조사 시 희망 여부를 파악 후 안심세트 지키미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범죄피해 우려로 상담하기 위해 경찰서에 방문한 대상자는 상담 경찰관이 위험성을 판단해 지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오 시장 등은 협약식을 마친 뒤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휴대용 SOS 비상벨 현장 시연회를 진행했다. 오 시장이 비상벨을 작동하자 시끄러운 경보음이 울렸고, 3분30초 만에 인근 지구대·파출소에 있던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서울시는 제품 성능 개선과 기술 개발을 통해 시민의 안전 확보에 필요한 안심 물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여성 등 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는 약자들을 위해 지키미와 같은 휴대용 비상벨을 적극적으로 보급하는 등 안전 시책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서울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어떤 지원과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