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역, 질적 성장으로 새 도약의 길 찾자”

입력 2023-12-06 04:03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왼쪽)과 기아 송호성 사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의 탑을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수출의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은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한국 경제의 선순환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 개회사를 통해 “우리 무역도 질적인 성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산업 간 경계를 뛰어넘는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무역의 날은 1964년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으로 제정한 수출의 날이 60회를 맞은 뜻깊은 날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수출의 탑’ 수상 기업 1704개사에 대한 시상과 무역 진흥 유공자 596명에 대한 산업훈장·포장·표창, 한국무역협회장 표창(80명)이 수여됐다.

올해 최고의 탑인 ‘300억 달러 탑’의 영예는 현대자동차에 돌아갔다. 기아는 ‘2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양사가 나란히 1, 2등을 차지했다. 이번 수상은 현대차가 200억 달러 수출의 탑, 기아가 1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현대차는 지난 6월 말까지 1년간 310억 달러(약 40조7000억원)의 수출을 기록해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39억 달러) 대비 29.6% 늘었다. 기아는 전년 동기(180억 달러) 대비 30.7% 증가한 235억 달러(30조8600억원)의 수출을 달성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판매 확대 노력 등으로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 확대로 국가 경제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체 수상 기업의 91%인 1555개사는 중소기업이다. 올해 처음으로 1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기업 432개사 중 80개사(18.5%)는 올해 처음으로 수출을 시작한 기업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이차전지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방산과 원전 관련 기업의 수출도 확대됐다.

김혜원 허경구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