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보다 상금 많은 대구마라톤… 새 코스 국제공인 받았다

입력 2023-12-06 04:01
내년 대구마라톤대회 풀코스 노선도. 대구시 제공

세계 최고 수준의 마라톤대회로 도약하고 있는 대구마라톤대회가 내년 대회 때 사용할 새 코스의 국제공인을 마쳤다. 대구마라톤대회에서 나온 기록은 이제 세계기록으로 공식 인정받는다.

대구시는 최근 세계육상연맹(WA)으로부터 ‘2024대구마라톤대회’ 코스에 대한 국제공인코스 인증서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대구마라톤대회는 내년 4월 7일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까지는 국제공인코스이기는 하지만 국채보상공원에서 시작해 도심을 세 바퀴 도는 루프 코스를 사용해 참가자들의 아쉬움이 컸었다. 내년부터는 대구 육상의 상징인 대구스타디움에서 시작해 시내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순환코스에서 달릴 수 있다.

국제 공인코스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대한육상연맹(KAAF)이 마라톤 코스를 ‘캘리브레이션 방식’(자전거 바퀴가 굴러간 거리)으로 계측한 뒤 세계육상연맹에서 심사를 받아야 한다. 코스 계측에 참여한 세계육상연맹 관계자들은 새 코스가 대구의 주요 명소를 잘 볼 수 있는 구간으로 구성돼 대구 도시브랜드를 국내외에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 관계자는 “루프코스를 순환코스로 전환함에 따라 대구의 주요 명소와 시설 등을 국내외에 보여줘 대구의 도시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년 대구마라톤대회는 올해와 같이 세계육상연맹이 인증하는 국내 유일 ‘골드라벨’ 대회로 개최된다. 세계에서 2번째로 선정된 ‘국제육상도시’ 대구의 위상에 걸맞게 세계 최고 상금을 걸고 대회를 치를 방침이다. 앞서 시는 대구마라톤대회를 보스턴대회 등 세계 메이저대회를 능가하는 규모의 대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외 엘리트 선수 1위에게 지급했던 우승 상금(기존 4만 달러)을 보스턴대회(15만 달러)보다 많은 16만 달러(2억1000여만원)로 높일 계획이다. 1~10위의 시상금 규모도 88만5538달러(11억7000여만원)로 책정할 방침이다. 이는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대회인 보스턴대회(72만4000달러), 뉴욕대회(57만2000달러), 런던대회(31만3000달러), 베를린대회(20만6235달러), 시카고대회(20만달러), 도쿄대회(20만달러)보다 많은 규모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