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무고한 팔 희생자 많아… 휴전 협상 설득 중”

입력 2023-12-05 04:02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상을 재개하도록 미국 정부가 설득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사상자가 너무 많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존 커비(사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양측을 다시 테이블로 불러들이고 무언가 움직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시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협상은 중단됐지만 이를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 대피를 위한 지도를 온라인에 게시했다고 소개하며 “그런 식으로 예고하는 군대는 많지 않다. 그들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너무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죽었다. 솔직히 가자지구의 영상과 사진은 끔찍하다”며 민간인 보호를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이런 종류의 싸움에서 무게중심은 민간인”이라며 “민간인을 적의 품으로 가게 한다면 전술적 승리는 전략적 실패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인을 보호해야 시가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면서도 반격이 지나치게 과격해지지 않도록 제지하려 노력해 왔다”며 그로 인해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으로부터 비판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만약 우리가 9·11 때처럼 공격을 받고 누군가 두 달 안에 알카에다와 휴전하자고 요청한다면 그들을 비웃고 쫓아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프라밀라 자야팔 민주당 하원의원은 “미국은 이런 무차별 폭격을 지원할 수 없다. 우리는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군사 지원에 조건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