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이차전지 장비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찍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30년까지 매출 3조를 달성하겠다며 4가지 전략도 제시했다.
㈜한화 모멘텀 이차전지 사업부는 4일 ‘2023 한화 배터리데이’를 열었다. 한화그룹이 배터리 사업을 공식적으로 홍보하는 행사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 모멘텀은 ㈜한화의 3개 사업 부문(모멘텀·글로벌·건설) 중 이차전지 및 태양광 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곳이다.
양기원 ㈜한화 모멘텀 대표이사는 이날 “세계 1위 이차전지 장비 업체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화 측은 구체적인 목표도 밝혔다. 내년 6000억원, 2027년 1조4000억원 2030년 3조원의 이차전지 매출을 달성을 겨냥한다. 수주 목표는 내년 8000억원, 2027년 1조7000억원, 2030년 3조4000억원이다. 류양식 이차전지 사업부장(전무)은 “제시한 목표는 시장 성장률을 조금 웃도는 수치”라며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 소재 생산 공정, 셀 공정(전극 조립 화성), 모듈 팩 공정 등 이차전지 전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 한화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소성로(양극 소재 설비) 점유율 1위, 코터(전극 공정 설비) 3위권, 조립 설비(모듈 팩 공정) 5위권이다.
명실상부 1위로의 도약을 위한 4대 전략으로는 ‘세계 최초 무인 코팅기술’, ‘세계 최대 규모 소성로’, ‘일괄 수주(턴키) 사업 본격화’, ‘스마트 공장 상용화’ 등을 내세웠다.
기술자의 숙련도에 큰 영향을 받는 코팅 공정을 자동화하고, 양극재 생산 규모를 결정하는 소성로 제품 규모를 키운다. 턴키 수주 관련해서는 내년 중 각각 미국 스페인에 있는 2개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공장 데모 설비 설계도 내년까지 마친다.
류 전무는 “중국 몇 개 기업을 제외하곤 이차전지 장비 업계에 대기업은 없다”며 “소프트웨어 역량, 규모의 경제, 시장 부침을 버틸 체력 등을 고려하면 대기업인 한화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