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이 필름, 주스 등으로 형태를 탈바꿈하는 중이다. 맛은 물론, 먹는 재미까지 더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정관장은 젤리 형태로 홍삼을 섭취할 수 있는 ‘찐생홍삼구미’를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어린이가 아니라 20~30대 성인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1알당 4g으로 한입에 먹기 좋은 사이즈에, 칠레산 적포도로 포도맛을 내 홍삼을 즐겨먹지 않던 사람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정관장이 지난 7월 선보였던 ‘홍삼정 에브리타임 필름’도 반응이 뜨겁다. 이 제품은 구강용해필름에 홍삼농축액을 압축시킨 필름형 제품으로, 물 없이 입에 넣어 녹여 먹을 수 있다. 젊은층에게 호응을 얻으며 출시 세 달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장을 돌파했다.
이너뷰티브랜드 오니스트의 ‘트리플 콜라겐’은 오렌지 주스 형태로 입소문을 탄 제품이다. 기존 제품은 어류에서 채취하는 콜라겐의 특성상 비린내가 난다는 평가가 많았다. 트리플 콜라겐은 오렌지 농축액에 프리미엄 피쉬콜라겐·히알루론산·엘라스틴을 담아 맛있게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탄산수에 타 마시거나, 얼려서 샤베트로 먹는 등의 재밌는 섭취법도 제시돼 출시 3년 만에 누적 판매량 450만포를 달성했다.
대상웰라이프는 지난달 어린이 구강 향균제 ‘마이키즈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출시했다. 입에 손쉽게 뿌려 먹을 수 있는 형태다. 영양제 섭취를 꺼리는 아이들을 위해 영양사가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세계 최대 건강라이프 쇼핑몰 아이허브는 2023년 ‘건강 및 웰니스 트렌드’ 중 하나로 건기식 제형의 다양화를 꼽았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구미·젤리 제형의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 추정치는 693억원으로, 2020년 331억원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