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성지 된 ‘신세계 센텀시티’… 2030 취향저격

입력 2023-12-05 04:03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4층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이 지난 9월 쇼핑객으로 붐비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 센텀시티가 20~30대를 겨냥해 디자이너 브랜드 등으로 구성한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이 흥행에 성공했다. 20~30대 매출은 3~4배 성장했고, 부산 외 지역에서 방문한 사례는 배 가까이 많아졌다. 콘텐츠를 앞세우면 지방에서도 ‘전국구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9월 리뉴얼 오픈한 센텀시티점 4층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 매출이 리뉴얼 100일 만에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은 47개 브랜드가 입점했는데 절반가량인 23개를 신규 브랜드로 선보였다. 안정적인 선택 대신 파격적인 구성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 셈이었다.

과감한 시도였으나 빠르게 안착하며 오히려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20대 매출은 321%, 30대 매출은 182% 증가했다.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 매출의 절반 이상은 2030세대가 차지하고 있다.

부산 외 지역에서도 센텀시티에 방문하는 수가 늘었다.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 오픈 이후 부산 외 지역에서 방문한 쇼핑객은 98% 증가했다. 수도권 방문객은 66%, 충청권 69%, 영남권은 61% 늘었다. 호남권에서 센텀시티점을 방문한 사례는 154% 급증했다. 호남권은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리뉴얼 100일 만에 급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검증된 브랜드 외에 온라인 중심으로 인기 있던 트렌디한 브랜드를 유치한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점에서 매출 1위에 오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렉토’와 백화점에 처음 소개된 미닛뮤트, 아비에무아, 그로브 등이 매출 상위권을 휩쓸었다. 20~30대 소비자들의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구매 행태가 센텀시티에서도 확인됐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