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은 1일 오후 1시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동쪽해안 하늬해변에서 태어난지 1개월 미만인 것으로 추정되는 점박이물범 새끼 사체가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길이 70㎝, 둘레 15㎝에 배내털이 온전한 상태의 점박이물범 새끼 사체가 발견된 것은 지난해 2월 16일 백령도 북쪽해안에서 발견된 데 이어 2번째다.
인천녹색연합은 알려진 번식 시기보다 빠른 11월 중하순쯤 태어난 점박이물범 새끼 사체로 보고 있다. 이에 한반도 서해연안 번식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 기후변화 영향 등 점박이물범 번식 및 서식환경 변화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정운 황해물범시민사업단 단장은 “앞서 충남 태안군 마검포항에서 2021년 3월 25일 발견된 점박이물범 새끼 사례도 있는 것을 보면 중국에서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개체가 떠내려왔을 가능성보다 한반도 서해연안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백령도와 충남 가로림만에서 주로 관찰되는 점박이물범은 황해계군으로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2급이다. 번식 및 출산을 위해 11월 말부터 중국 랴오둥만으로 올라가는 회유 특성을 보인다. 점박이물범 새끼는 1개월 이후부터 털갈이를 시작해 점무늬를 띄는 것으로 알려졌다. 갓 태어난 점박이물범 새끼는 길이 77∼92㎝, 체중 7∼12㎏가량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점박이물범의 한반도 서해연안 번식 가능성 여부에 대한 조사·연구가 필요하다”며 “중국·북한과의 협력 등을 통해 점박이물범 개체군에 대한 보호 협력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