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요소 수출 통관 일부 제한… 정부, 긴급 점검

입력 2023-12-04 04:05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최근 한국으로 수출하는 산업용 요소 일부 통관을 사실상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겪은 ‘요소수 수급 대란’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정부도 긴급 점검에 나섰다.

3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 등 관계부처는 지난 1일 중국산 요소 수입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열었다. 오는 4일에도 관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지난달부터 요소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우리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중국 해관총서(한국의 관세청)가 통관 검사까지 마친 요소의 선적이 보류되면서다. 실제로 KG케미칼 등 일부 국내 업체의 중국 요소 발주 물량은 지난주부터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소 수출을 제한한다고 밝힌 것은 아니다”면서도 “통관 과정에서 수입이 지연되고 있는 건 사실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에 경위 등을 공식 질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등 일부 외신은 중국 정부가 급증하는 자국 요소 수요를 맞추기 위해 민간 기업에 요소 수출 비중을 낮춰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국내에 내년 3월까지 사용 가능한 요소를 비축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10여개국에서 요소를 수입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 전략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요소 수입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 고민이 크다. 요소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1%에서 지난해 67%로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90%대로 치솟았다. 베트남과 호주 등 다른 생산국보다 중국산 요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