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서두를 걸… 대파 도매가 이달도 비싸다

입력 2023-12-04 04:06

이번 달 대파 도매가격이 지난해의 1.5배 가깝게 비싸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파 출하량 감소 영향이 계속돼서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에 따르면 12월 대파 도매가격은 1㎏당 2700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달(1818원)보다 48.5% 비싸다. 지난 평년 도매가격(최근 5년 중 최저·최고를 제외한 평균가)인 1602원과 비교하면 68.5%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달 중순 이후에는 겨울 대파 출하 지역이 확대되며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농경연 관계자는 “주로 전남에서 생산되는 겨울 대파의 12월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0.8%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도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된 지난달 대파 도매가격은 1㎏당 3343원으로 올해 월별 도매가격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4.8% 비싸고, 평년 대비해서는 93.9% 올랐다. 경기·강원지역 등 강우와 기온 하강 영향으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가격이 뛴 것이다.

소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월 30일 기준 대파 1㎏ 당 소매가는 4141원이었다. 1년 전(3377원)보다 22.6% 비쌌고, 평년(3237원)과 비교해도 30%가량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정부는 지난달 대파 가격 안정을 위해 할당관세(관세 0%) 적용 물량 2000t를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부분 중국에서 들어오는 수입 대파 가격이 국내산의 30%에 그쳐 장기적으로는 국내 대파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