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에 세계 최초 ‘트윈 휠’ 대관람차 들어선다

입력 2023-12-04 04:05

세계 최초로 두 개의 고리가 교차하는 ‘트윈 휠(Twin Wheel·조감도)’ 형태의 대관람차가 서울시 마포구 상암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공원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영국 런던의 ‘런던 아이(London Eye)’처럼 대관람차가 서울시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에 대관람차를 포함한 복합 문화 시설을 조성하는 ‘서울 트윈아이(Seoul Twin Eye·가칭)’ 프로젝트를 최초 제안으로 접수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지난 9월 대관람차 조성에 참여할 공동사업제안자를 공모했고, 평가 결과 더리츠 외 3개 사업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시에 지난달 29일 제안서를 제출했다. 시는 내년 초 제안서에 대한 기획재정부 검증을 요청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후 제3자 공고를 시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총사업비는 9102억원 규모다.

서울시는 지난 3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월드컵공원 일대에 바큇살 없는(spokeless) 디자인을 갖춘 대관람차를 조성하는 민간투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컨소시엄이 제출한 트윈아이 제안서에는 지름 180m 규모의 대관람차 디자인이 담겼다. 트윈아이가 계획대로 완성된다면, 바큇살이 없는 디자인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고리가 교차하는 트윈 휠 형태로는 세계 최초가 된다. 트윈아이의 탑승 캡슐은 모두 64개로 한 주기당 1440명이 탑승 가능하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런던의 랜드마크인 런던아이를 설계한 세계적 구조회사인 애럽(ARUP)이 참여해 내진 및 내풍 안정성을 검토했다. 시공에는 국내 대형건설사인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할 예정이다.

트윈아이 조감도와 투시도를 보면, 대관람차는 지상 40m 높이에 위치해 있다. 탁 트인 시야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부 건물은 전시 문화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건물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 녹지공간까지 포함해 대규모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는 문화시설이 조성되며, 식당 및 상업시설 등도 배치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난지 연못을 활용한 세계적인 분수 쇼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는 등 대관람차 주변을 복합적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대관람차까지 편리한 접근을 지원하기 위해 모노레일도 별도 설치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