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종료 이틀째인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탈출한 피란민 100만명 등 남부에 민간인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와 라파 등에 400회 이상 폭격을 가했다. 교전 재개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19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10월 7일 개전 이후 사망자가 총 1만52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칸유니스 주민들은 “전쟁 중 가장 심한 포격이 가해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밤새 폭발이 이어지고 있으며 병원은 부상자들로 가득 차 바닥에서 응급 처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네 아이를 키우는 사미라는 로이터통신에 “칸유니스에 도착해 지난 6주 동안 보낸 밤 가운데 오늘이 최악이었다”며 “이스라엘군이 들어오는 것이 너무 두렵다”고 토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지상작전을 하지 않고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인질 협상은 전면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 정치국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은 알자지라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끝낼 때까지 더 이상의 인질 교환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는 괴한이 흉기로 관광객들을 공격해 독일인 1명이 숨지고 최소 2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세 프랑스 시민권자인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되기 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그는 체포된 뒤 “팔레스타인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슬림들이 죽어가는 것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당국의 보안감시 대상이었으며 정신질환 병력이 있었다. 2016년에는 다른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체포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