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한국 영화를 이끈 거장 김수용(사진) 감독이 94세를 일기로 3일 별세했다.
영화계에 따르면 김 감독은 이날 오전 1시 50분쯤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1929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영화 ‘공처가’(1958)로 데뷔해 ‘갯마을’(1965), ‘안개’(1967), ‘만선’(1967), ‘토지’(1974), ‘화려한 외출’(1977)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1960년대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는 대만 등으로 수출돼 해외에서도 인기를 누렸다. 2005년에는 자신의 영화 인생을 돌아보는 회고록 ‘나의 사랑 씨네마’를 펴냈다. 고인은 40년 동안 109편의 영화를 내놨다.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 오후 1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