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베트남과 포괄적 협력관계 구축

입력 2023-12-04 04:03
경북도와 베트남 박닌성 관계자들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는 모습. 경북도 제공

대구·경북이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 진출을 위해 베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과의 성공적인 문화·경제 교류 성과가 판로 개척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경북도는 최근 베트남 박닌성에서 현지 관계자들과 포괄적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김호섭 구미부시장, 박현국 봉화군수, 박닌성에 진출해 있는 경북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닌성에서는 응우옌 안 뚜언 당서기, 응우옌 흐엉 지앙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북도 대표단과 박닌성 관계자들은 앞으로 두 지역의 상호교류를 강화하고 봉화의 화산 이씨 유적들을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우호 상징으로 함께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화산 이씨는 베트남 리 왕조의 후손으로 알려져있다. 경북 봉화에는 화산 이씨 집성촌과 유적지 등이 있다. 봉화에는 현재 국비 사업으로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박닌성은 리 왕조의 종묘가 있는 지역으로, 베트남 58개 성 중 경제성장률이 1위다. 삼성 스마트폰 주력 생산공장이 있으며 경북도의 많은 1·2차 협력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방문으로 경북도와 박닌성이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발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경제, 역사, 문화, 관광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들을 마련해 가시적인 성과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도 지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ICT기업 지원기관인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은 최근 대경ICT산업협회, 베트남 다낭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다낭기업회와 4자간 업무협약를 체결했다.

다낭시는 현재 ICT산업 인프라를 조성 중이다. 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한 중장기 계획들이 발표되면서 베트남 ICT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DIP는 다낭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기업을 다낭에 진출시켜 동남아 확장의 교두보로 활용할 방침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