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 내에 정책실을 30일 부활시켰다. 내년 총선과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정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정책실 부활로 인해 대통령실은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체제’로 전환됐다.
윤 대통령은 또 정무수석·시민사회수석·홍보수석·경제수석·사회수석 등 수석비서관 5명을 모두 교체했다. 용산 대통령실이 ‘2기 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올해 안에 과학기술수석실을 신설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6수석 체제’로 가동될 예정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신설되는 장관급 정책실장에 이관섭 현 국정기획수석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 실장에 대해 “탁월한 정책 기획력과 조율 능력을 발휘해 굵직한 현안들을 원만히 해결해 왔다”며 “국정 전반에 대한 식견이 높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국정과제를 추진력 있게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지금 각종 경제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민생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그러면서 “당장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가용한 정책을 총동원해 물가 안정을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진복 정무수석 후임으로는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이 임명됐다. 한 신임 수석은 “당과 대통령실, 국회와 대통령실 간 소통에 소홀함이 없도록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상무 신임 시민사회수석은 “겸허한 자세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도운 신임 홍보수석은 “더욱 폭넓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경제수석과 사회수석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각각 임명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임시 국무회의에는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에 대한 재의요구안 등이 안건으로 상정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해당 안건을 재가하는 방식으로 이들 법안에 대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양곡관리법·간호법에 이어 윤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 거부권 행사가 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의 통화에서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리야드가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며 “우리가 부산엑스포를 준비하면서 축적한 경험을 공유해 사우디가 성공적인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앞으로도 한국과 모든 면에서 긴밀히 협력하겠다”면서 윤 대통령에 사의를 표했다.
이경원 구자창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