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위험 요소를 탐지하는 기능을 탑재하고도 기존 제품보다 최대 40% 저렴한 스마트 안전모(사진)가 소규모 건설공사 현장에 보급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공사비 50억원 미만 건설 현장을 위한 보급형 스마트 안전모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건설연 미래스마트건설연구본부 스마트 건설안전 연구팀이 경남 지역기업 오에스랩과 함께 만들었다.
이 안전모는 일반 안전모에 정보통신기술(ICT) 모듈 기기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차량 블랙박스처럼 영상 송신 기능과 와이파이·LTE 통신 기능, 음성 통신 기능, 위치정보시스템(GPS) 수신 기능 등이 적용됐다.
AI는 현장에서 보내온 영상을 분석해 위험 요소를 탐지한다.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작업자 위치를 파악하고 현장에 경보 알람을 울린다. 동시에 관제센터에 즉각 구조 요청을 전송한다.
작업자는 스마트 안전모를 통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건설 현장을 순찰하며 안전 점검을 하는 안전관리 담당자는 음성 통신으로 관제 센터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이다. 기존 일체형 스마트 안전모보다 30∼40%가량 저렴하다. 통신 기능을 갖춘 일체형 스마트 안전모는 비용 등 부담이 큰 탓에 대형 건설사 일부가 도입했을 뿐 보편적으로 쓰이지 못했다.
김병석 건설연 원장은 “건설 산업의 스마트 기기 보편화가 목표”라며 “소규모 건설 공사 현장의 ICT 기반 안전관리 기술 도입과 활용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 고질적인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