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우리 부모님 사이에 대화가 자꾸 단절됩니다. 오늘 배운 대화법을 부모님께 적용해도 될까요?”
29일 오전 10시 경기도 군포 한세대학교(총장직무대리 유대현) 신학관의 한 강의실에서 진행된 ‘가정회복과 치유사역’ 수업을 듣던 학생이 교수에게 질문을 던졌다. 기독교교육상담학과에 개설된 강의는 이 대학 신학부의 인기 강좌다.
“물론이죠. 우리가 지금 배운 ‘이마고 대화법’은 부모님은 물론 연인이나 친구 사이에 적용해도 관계발전과 소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실생활에서 적용해 보세요.” 최광현 교수가 친절하게 답해줬다.
강의에서 다뤘던 ‘이마고 대화법’은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한 뒤 억울하거나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참고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대화법을 말한다. 이날 학생들은 이 대화법을 배운 뒤 함께 연습했다.
한세대 신학부에는 신학과와 기독교교육상담학과 등 두 개 학과가 있다. 이 가운데 기독교교육과 심리상담이라는 두 영역을 융합한 기독교교육상담학과는 현장 중심의 실천적 교육으로 현장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기자는 이날 기독교교육상담학과 일일 학생으로 여러 수업을 청강했다. 최 교수는 ‘사랑과 존경’(엡 5:33)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며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의 특징과 차이점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2인 1조로 이마고 대화법을 연습했다.
최예은(22)씨는 “집에 가면 꼭 부모님께 알려드리고 싶은 내용”이라며 “배우는 내용이 실질적일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청소년심리및상담’ 강의실에서 만난 장시온(20)씨도 “대부분의 강의가 무척 실용적이라 여러모로 유익하다”고 말했다.
졸업생은 목사가 되기 위한 과정인 교역학석사(M Div) 과정에 진학하거나 발달재활심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상담센터·발달장애치료센터·재활관련기관·아동청소년기관에서 상담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일부 졸업생 중에는 경찰공무원으로, 소년원과 교도소에서 일하는 교정전문가가 되기도 한다.
학과장인 최 교수는 “기독교교육상담학과는 갈등이 심화하고 소통이 단절되는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학과로 최근 들어 한세대에서도 대표적인 학과로 성장하고 있다”며 “대학이 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를 비롯해 산하 교회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교회 현장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군포=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