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연계 ELS KB·하나銀 판매 중단

입력 2023-12-01 04:04
연합뉴스

당분간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시중은행 판매창구에서 홍콩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이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까지 홍콩 H지수 ELS를 판매했던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를 중단해서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하나은행은 4일부터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홍콩 H지수 ELS 판매를 중단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원금비보장형 ELS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NH농협은행처럼 모든 원금비보장형 ELS가 판매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홍콩 H지수를 제외한 다른 지수들은 박스권에서 흐름을 보인다”며 “소비자 선택권 보장을 위해 홍콩 H지수 ELS만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홍콩 H지수가 역사적 저점을 형성하고 있어 투자 적기라는 의견이 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며 “시장 전망을 점검하고 향후 판매 방향을 정하기 위해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ELS 판매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은행이 판매 규정 준수를 이행하며 고난도 금융상품을 취급한다면 상품을 판매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홍콩 H지수 ELS는 변동성에 따라 움직이는 장기 상품이므로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했는지, 고위험 상품에 적합한 투자자에게 판매했는지가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5대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 H지수 ELS 중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하는 규모는 약 8조41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