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중심 수출은 한계… 콘텐츠·의료서비스 키워야”

입력 2023-12-01 04:06

구자열(사진) 한국무역협회장이 “콘텐츠, 의료서비스 수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탄소중립 등으로 제조업 중심 수출은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21년 회장 취임 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회장단으로 영입하고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이사회 멤버로 들이는 등 바이오·콘텐츠 기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아쉬운 무역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대해 구 회장은 “주요국 경기 부진과 정보기술(IT) 수요 감소 등 복합 요인이 겹쳤다”며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 등으로 경제성장 엔진이 다소 식어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신흥시장에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정부는 자금 애로 해소와 규제 개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 회장은 “내년엔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무협은 30일 낙관적인 수출입 전망을 제시했다. 무역수지가 올해 150억 달러 적자(추정치)에서 내년 140억 달러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구 회장은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소회도 털어놨다. 그는 “결과가 아쉽지만 민·관이 정말 열심히 했다. 한국 홍보가 많이 돼 무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대교체 중인 재계에 대해선 “구광모·정의선·이재용 회장이 기업가로 잘 성장하고 있다”며 “젊은 오너들은 젊은 기업가정신을 갖고 있고, 글로벌시장을 어른들보다 더 잘 읽고 있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