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이론이 있습니다. 행동이론은 행동이 곧 마음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강조합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행동을 바꾸면 우울증을 고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억지라도 햇볕을 쬐고 밖에서 걷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자기 스스로 바뀌지 않는다면 다시 이전 상태로 복귀할 가능성이 큽니다.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내적 변화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변화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할까요. 구약성경에서는 행동주의 방식의 접근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율법과 율법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구현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신뢰를 깨뜨리고 선악과를 먹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부르시고 율법을 통한 변화를 요구하셨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율법을 통한 행동 변화는 내적 변화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형식만 남고 내용은 사라졌으며 진심 없는 예배만 남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변화를 위해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을 행하셨습니다. 그것은 곧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것입니다. 심지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를 위한 구원의 프로젝트를 완성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받은 변화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를 믿는 믿음은 율법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예수를 믿기 위해서는 성령을 받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 변화는 행동이나 인지 차원의 변화가 아닌 성령을 통해 주인이 바뀌는 것입니다. 가장 근원적인 변화는 주체(subject)의 변화인 것입니다. 성령은 우리를 변화시키는 실제적인 권능(power)을 가지고 있습니다.
변화란 힘의 원리에 의해서 작동되며 힘이 강한 쪽으로 변화되기 마련입니다. 육체가 더 강하면 육체를, 성령이 더 강하면 성령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아 변화되기 전의 상태를 일컬어 육체의 종이라고 말합니다. 성령을 받아 변화된 후의 상태를 하나님의 자녀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예수를 믿은 후에 종에서 자녀로 변화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죄와 사망의 강을 건너서 구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천국 여정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우리는 이 땅에 잠시 살면서 그 나라를 미리 맛보고 선포하며 멋지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성령을 받은 것으로 끝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깨어 있지 않으면 성령은 소멸하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소멸할 수도 불 일 듯 다시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딤후 1:6) 각 사람 위에 주신 불의 혀 같은 성령은 계속해서 유지되어야 합니다. 성령은 시간이 지나면 놀라운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갈라디아서는 우리에게 놀라운 성령의 9가지 열매들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이런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성령의 일정한 온도가 유지돼야 합니다. 성령의 지속하는 은혜의 능력이 없다면 잎사귀는 무성하지만 열매 없는 나무가 되고 맙니다. 성령의 열매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본연의 가장 아름다운 열매이며, 예수님을 닮은 인격의 열매입니다. 세상의 어떤 것도 멈추거나, 금지할 수 없는 열매입니다.
우리는 자주 성령의 은사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나 은사보다는 열매를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주님의 열매들이 되어갑시다. 할렐루야!
류재상 세상의빛동광교회 목사
◇1976년 창립된 경기도 부천 세상의빛동광교회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성령이 운행하는 교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류재상 목사는 서강대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니언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와 기독교교육학 석사, 덴버대에서 목회상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