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라가즈(진노하다 떨다)는 우리말 구약성서에서 서로 탓하다(창 45:24) 겁에 질리다(출 15:14) 떨다(신 2:25) 땅이 흔들리다(삼상 14:15) 귀찮게 하다(삼상 28:15)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프다(삼하 18:33) 등으로 번역됐습니다. 오늘 본문 1, 3절에 주님 앞에서 ‘산들이 떨다’는 잘랄(흔들다 진동하다), ‘이방 나라들이 떨다’는 라가즈를 썼습니다. 신약에서 고대 그리스어 트레모(떨다 무서워하다)는 예수의 겉옷에 손대고 병이 나은 여성이 이를 예수가 알았을 때 떨었다는 장면에 나옵니다.(막 5:33, 눅 8:47)
영어 성경은 오늘 본문에 나온 라가즈를 트렘블(tremble·떨다 두려워하다)로 번역했습니다. 트렘블은 앞서 언급한 트레모와 라틴어 트레메레(떨다 흔들리다 무서워하다)와 연관 있습니다.
“주님께서 하늘을 가르시고 내려오시면, 산들이 주님 앞에서 떨 것입니다. 마치 불이 섶을 사르듯, 불이 물을 끓이듯 할 것입니다. 주님의 대적들에게 주님의 이름을 알게 하시고, 이방 나라들이 주님 앞에서 떨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친히 내려오셔서, 우리들이 예측하지도 못한 놀라운 일을 하셨을 때에, 산들이 주님 앞에서 떨었습니다… 주님, 진노를 거두어 주십시오. 우리의 죄악을 영원히 기억하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 보십시오. 우리는 다 주님의 백성입니다.”(사 64:1~3, 9·새번역)
하나님 앞에서 떨며 대림절을 맞이합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