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이 30일 오전 7시까지로 조정된 가운데 양측이 휴전 기간을 이틀 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협상을 중재하는 카타르와 이집트는 이에 더해 장기 휴전이나 종전에 관한 협상을 시작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기존 합의와 같은 조건으로 30일 종료되는 휴전을 다음 달 2일까지로 한 차례 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우리는 인질 석방을 위해 또 다른 2~3일의 인도주의적 교전 중지 기간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후로 가자지구 작전을 재개하거나 후속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이스라엘은 휴전 최장 기간을 10일로 못 박았지만 일각에선 10일을 넘길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현재까지 양측 합의로 가자지구에서 풀려난 이스라엘인 등 인질은 81명이고, 이스라엘에서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180명이다.
카타르와 이집트는 휴전 연장 협상에 이어 장기 휴전과 종전 논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마제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영구적 휴전에 도달하기 위해 중재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관리들도 “하마스가 인질 10명을 석방할 때마다 전투를 하루씩 중단한다는 기존 합의를 넘어서는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다만 장기 휴전을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스라엘의 경우 자국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천명을 석방하고 하마스 소탕이라는 목표를 접어야 할 수 있으며, 하마스는 비무장화를 받아들여야 할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는 “가자지구에서의 군사작전을 막는 장기 휴전은 현 단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