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상·미디어·웹툰 등 ‘창조산업’ 육성 나선다

입력 2023-11-30 04:02
남산 서울 창조산업 허브. 서울시 제공

제조업 비중이 10%에 불과한 서울시가 투자 위축·고용 악화 등 어려운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영상·미디어·웹툰 등 창조산업 육성에 나선다. 시는 관련 인재를 양성하고 원천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해 남산·상암 등 6곳에 분야별 거점을 만들고 2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창조산업 비전’을 29일 발표했다. 창조산업은 게임·영화·미디어·웹툰·확장현실(XR) 등 창조성과 지식자본을 핵심 요소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을 뜻한다. 국내 창조산업의 시장 규모는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해 기준 148조원을 넘어섰다. 시는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5년간 약 238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2026년까지 6000억원의 창조산업 펀드를 조성해 창조산업의 마중물로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2028년까지 창조산업 성장기반이 될 산업별 인프라를 남산·상암·목동·충무로 등 총 6곳에 조성한다. 우선 2027년 남산에 들어서는 창조산업 허브는 서울 전역의 창조산업 지원시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이곳에선 연간 2000명의 창조산업 인력양성과 5000개의 지적재산권 발굴, 1억 달러의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충무로에는 서울영화센터가 2025년 개관한다. 시는 이를 통해 다양한 주제의 국제영화제를 연중 개최하고 국제 필름마켓을 통해 제작자와 투자자에게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상암동에는 콘텐츠 창작자들의 작업공간인 창조산업 스토리센터와 디지털 전환의 핵심기술인 XR센터, e스포츠 산업 지원을 위한 서울게임콘텐츠 창조허브가 들어서며 미디어·방송·IT 산업이 집적된 목동에는 기독교방송 재건축 시설을 통해 뉴미디어 창업 허브가 조성된다.

시는 센터를 기반으로 XR·영상·미디어·웹툰·e스포츠 산업 등 5대 핵심 분야에 대해 집중 지원한다. 디지털 전환의 핵심기술인 XR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기업에서 만든 디바이스와 콘텐츠를 테스트하는 XR 실증센터의 기능을 확대한다.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가 확장되는 추세인 만큼 창작자를 위한 공간인 상상비즈아카데미에서 웹툰·웹소설·애니메이션 분야의 창조 인재도 육성한다. 또 서울의 명소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소재로 한 영상물 로케이션 마케팅 지원사업은 2배로 확대 지원한다.

오세훈 시장은 “창조산업이 도시 경쟁력을 주도하고 글로벌 관광 매력 도시가 되는 것이 서울경제의 미래 비전”이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