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가 4억5000만원에 구입했던 관광용 2층 버스를 5년 만에 2%도 안되는 가격에 되팔아 사전 사업성 검토 실패와 더불어 ‘헐값 매각’ 논란이 일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달 고군산을 오가는 2층 버스 2대를 버스업체 2곳에 매각했다. 상태에 따라 1대는 700만원(1.55%), 1대는 2400만원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고군산 연결도로 개통에 맞춰 섬 주민들의 교통편의 개선과 함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내 최초로 2층 버스를 도입했다. 2018년 2월 1대당 4억5000만원씩 모두 9억원에 구입했다.
시는 버스들을 두 곳의 시내버스 업체에 맡겨 비응항∼장자도를 오가도록 했다. 당시 시는 이들 업체에 차량 매입비의 70%(3억1500만원)를 각각 지원했다. 기대와 달리 하루 평균 이용객이 170명, 연간 수익이 70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유지비는 3억8000만원이 사용됐다.
시는 시내버스 감축과 노선 변화를 통해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섰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급기야 매각에 나섰다. 하지만 매각 대금이 2대를 합쳐 3100만원에 그쳐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침 경기지역에서 100여대의 2층 버스 매물이 나와 제값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회의 질타가 이어졌다. 나종대 시의원은 “치밀하지 못한 경제성 검증과 문제점에 대한 검토, 부실한 관리 등으로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매각됐다”며 “다시는 이런 사례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29일 “경기도권 동일 차종이 1500만~2000만원에 거래되다보니 그 이상 받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